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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덕 마음은 오직 한 곳에만 쏟아야 한다. 지렁이에게는 손톱이라든가 어금니와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또 단단한 힘살과 뼈가 없어도 언제나 땅속에서 진흙을 먹고 지하수를 마시며 산다. 그것은 오로지 마음을 한 군데에 쏟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게는 여덟개의 발과 두 개의 집개 등 많은 도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 힘으로 구멍을 팔 수 없어 뱀이나 이와 비슷한 두렁허리의 구멍을 빌리지 않으면 몸을 의지할 데가 없다. 그 이유는 게의 성질이 어느 한 가지 일에 마음을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만 바스대는 버릇 때문이다. 그러므로 말없이 오직 한 갖 일에만 마음을 쏟는 깊은 뜻이 없는 사람은 빛나는 이름을 드러낼 수가 없고, 남이 모르는 가운데에서도 정성껏 일하지 않는 사람은 혁혁한 공을 이룰 수가 없다. 두.. 2021. 9. 10.
영광과 치욕, 성공에 대하여 영광과 치욕은 남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사물은 선이면 선이, 악이면 악이, 각기 같은 유를 따라 일어나는데, 여기에는 다 반드시 원인이 있다. 우리 인간에게 찾아오는 것이 영광이냐, 치욕이냐 하는 것은 반드시 그 사람이 지닌 덕에 따라 가름된다. 말하자면 그 덕이 착한 것이면 그것과 동류인 영광이, 반대로 악한 것이면 또 이것과 동류인 치욕이 찾아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살이 썩으면 구더기가 생기고, 생선이 마르면 좀이 생기듯, 사람도 태만하여 사람으로서의 할 일을 잊고 있으면 어느새 그 몸에 재앙이 따르게 마련이다. 나무는 단단하기 때문에 베어져 기둥이 되고 칡넝쿨 같은 부드러운 나무는 부드럽기 때문에 구부려 묶여진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몸에 사악하고 더러운 것이 있으면 이것을 원인으로 .. 2021. 9. 9.
학문의 힘 학문의 힘 언젠가 나는 혼자서 종일토록 사색에 잠긴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다. 결국 잠깐 동안이었지만 학문에 힘쓰는 것만 다 못하였던 것이다. 또 언젠가는 뒤축을 들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멀리 그리고 드넓게 보이는 데는 높은 곳에 올라서 보는 것만은 못하였다. 높은 곳에 올라서 손을 흔들면 그런다고 팔이 길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곳이기 때문에 먼 데서도 잘 볼 수가 있다. 바람 부는 쪽으로 소리 내어 불러보면 소리가 더 빨리 가는 것은 아니지만 바람의 힘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먼 곳에서도 똑똑하게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수레와 말을 빌려 이용하는 사람은 그 때문에 그 사람의 발이 가벼워질리야 없지만 천리나 먼 길을 거뜬히 가 닿을 수 있다. 배와 돛대도 마찬가지, 이.. 2021. 9. 1.
학문의 힘은 위대한 것이다 학문과 덕행이 높은 군자는 말합니다. 학문이란 잠시라도 놓아서는 안된다. 푸른빛은 남빛으로 물들이지만 남빛보다도 더욱 푸르고, 어름은 물로서 된 것이지만 물보다도 훨씬 차다고, 먹줄을 친 듯 쪽 곧은 나무도 사람의 힘으로 구부려 수레바퀴를 만들려면 컴퍼스로 원을 그리듯 둥그렇게 된다. 일단 이렇게 된 이상은 이것이 아무리 뙤약볕에 쬐어져 말라 버린다 해도 다시금 본 대로의 곧은 모습으로 되돌아가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사람의 손에 의하여 구부러진 그 힘 때문이다. 나무는 먹줄의 힘을 입어서야 비로소 쪽곧을 수 있고, 쇠붙이는 숫돌에 갈아서야 비로소 날카롭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또한 훌륭한 인물이 되고자 하여, 널리 학문을 연구하며 날마다 자신의 언어와 행동을 밝혀 돌아보고 반성한다면 마침내는 지혜는..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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